부동산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 받았습니다. 집 계약 당일 인테리어 업체에 방문에 간단한 견적을 받아 봤습니다. 매매한 아파트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고, 해당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대부분 그 곳에서 했다는 설명을 들었었습니다.
노후된 아파트이고, 매우 작은 평수 이기 때문에 유명한 브랜드 업체보다는 해당 아파트의 리모델링 경험이 많은 인테리어 업체가 좋겠다 싶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서 해당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한 것 같은 업체에도 간단한 견적을 받아 봤습니다.
간단한 견적 자체의 퀄리티가 달랐습니다. 부동산에서 소개 받은 가까운 인테리어 업체를 A, 네이버 검색을 통해 발견한 업체를 B라고 한다면 둘다 작은 규모의 인테리어 업체이지만 견적서 자체가 A는 주먹구구식으로 세부 사항이 나눠져 있지 않고, 소비자가 오면 그때 그때 목록을 작성하고 가격도 그때 그때 작성하는 식 이었습니다;
B업체는 그래도 견적서의 모습을 갖춰져 있었고, 세부적인 사항별 가격이 나름 정확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의로 해준 견적이 A업체에 비해 이백만원 정도 비쌌고, 인테리어 포트폴리오도 블로그에 나와있던 것 밖에 보지 못했으며 AS기간이 A업체는 2년, B업체는 1년이어서 A업체로 최종 선택을 했습니다.
유튜브 인테리어 쇼의 영상을 거의다 보고, 오늘의 집, 핀터레스트에서 인테리어를 참고 하며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호갱당하지 않기 위해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계약 당일.
인테리어업체와 계약을 할 때는 필히 하루를 다 빼야 하나봅니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릴지 모르고, 오전에 잠깐 길어야 1,2시간 하겠지 생각하며 방문했는데.. 11시 방문 후 4시쯤에야 끝이 났습니다. (중간에 점심먹음)
체계적이지 않다보니, 견적의 순서(인테리어 설명, 순서)도 중구난방으로 설명셔서 시간이 오래 걸린 감도 있습니다. 업무 시스템자체가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깔끔하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핵심없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왜 일을 이렇게 할까? 이 아파트의 시공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했는데.' 라는 의문이 계속 생겼습니다. 일처리가 정말 노트에 수기로 적으시고 그 디테일 없는 견적서를 케이스별로 따로 저장하지 않고 하나 작성 후, 삭제 하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 지금 생각보니 세금적 문제 때문에 견적서를 저장 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오래된 집이고 잠깐 살 계획이기 때문에 많은 욕심은 없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단지 호갱당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찰제가 아닌 것은 정말 제가 따로 공부해 봤자 이 것이 맞는 가격인지 파악이 불가했습니다. 매립형 후드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오만원이었는데, 단지 빌트인 매립은 조금 비싸요 하면서 부엌 가격에 뭉뚱그려 가격을 책정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넘어가니, 그 업체에서 설치하던 기존 후드의 가격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이렇게 파는데 이게 비싼 건가요? 라고 물어보기도 뭐해 넘어가기 일 수 였습니다.
계약을 하는 중에도 계속 해서 다른 곳과 전화통화를 하시고, 다른 사람의 일을 처리하셔서 아주 정신없는 계약을 치르고 왔습니다. 서류도 이렇게 대충하는데, 과연 내가 말한 사항들이 잘 이루어 질지도 모르겠고...그래도 현장미팅에서 다시 한번 체크를 한다고 하니 조금 마음은 놓였습니다. 실무를 하시는 분에게 직접 이야기 하면 적어도 까먹을 일은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골라놓은 타일, 줄눈 색과 설치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가 기대합니다.)
이런 계약을 치르고 나니, 차라리 그냥 브랜드있는 인테리어업체에도 견적을 맡겨볼걸 그랬나 생각이 듭니다. 정찰제로 적힌 견적서와 비교라도 해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타일색, 벽지색, 바닥색, 문 색 등을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이 것들의 조합이 머리 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공사 시작전에 현장 미팅을 한번 한다고 하는데, 그 설치 위치에 타일을 데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제가 맞는 선택을 했을 지 고민이 되긴합니다.
그래도 큰 돈 들여서 하는 리모델링인데, 약간의 호갱은 당해도 제발 오백만원 이상의 호갱을 당한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견적서 자체가 기존에 다른 집 한 견적서를 보여 주셨던 것과 비교했을 때 2~5만원의 차이가 나는 항목들이 몇개 있었거든요; (한달만에 인건비가 올랐다고 하니..뭐라고 할 수 도 없죠.) 정찰제가 아닌 인테리어업체는 정말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서비스로 더 좋은 제품으로 해줄게~ 더 좋은 재질인데 그냥 해줄게~ 이러셨는데. 솔직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 가격들이 다 포함된 가격일 것만 같습니다.
무튼 이렇게 계약을 하고 오니,
정찰제 인테리어 업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나중에 제대로 큰 집에 살게 된다면 역시 소규모 업체보다는 브랜드 업체나..사실, 인테리어 쇼 아카데미를 다녀오신 업체에 맡기고 싶네요. 그냥 깔끔하게 화이트 빛으로.
(인테리어 준비 중이시라면 유튜브 '인테리어 쇼' 한번 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심플함을 좋아하신다면요)
이번에도 최대한 회이트로 최대한 깔끔한 모습으로 타일, 벽지 등을 선택했는데, 마지막에 부엌 타일을 도대체 뭐로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멘붕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줄눈을 회색으로 하자고 얼결에 결정했는데... 그게 제대로 된 선택이었을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줄눈색에 대해서는 생각을 전혀 못했었거든요. 제가 봤던 인테리어들은 줄눈이 눈에 거슬리지도 않았고; 이 색을 골라야 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에서 시공한 사진과 실제 가서 본 모습을 보면 줄눈이 정말 잘 보였고.. 디테일이 없고, 삐뚤빼뚤...이라 색이라도 잘 아보이게 하는게 나을 것 같긴했는데...정말 멘붕이었습니다.
부엌이 인테리어업체 쪽에서 너무 밋밋할거 같다며 줄눈을 회색으로 넣자고 해서 멘붕상태에 네네 하고 왔는데.. @,@ 하.. 결과물 심히 걱정 되네요. 타일의 방향도 세로로 해야 할지 가로로 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겠고.
인테리어를 하실 계획이라면, 큰업체는 이런 것 조언을 정말 잘해 줄지 모르지만 소규모 업체는 본인이 다 생각해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세부적인 것까지 다 준비한 상태로 방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인테리어쪽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줄눈 색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놓쳤던 것 같습니다.
현장 미팅하게 되면 줄눈 시공 최대한 신경써서 작업해달라고 부탁할 예정이지만, 정말 ㅜㅠ 줄눈 간격이 일정했으면 좋겠네요. 부엌에 타일 없이 그냥 깨끗한 흰벽으로 되어 있는 것도 많던데.. 그건 기름튀는 것이 보호 되는게 맞나.. 나중에는 타일 없이 그냥 이런 느낌으로 가고 싶네요. 넘 머리 아프네요.
제가 느꼈던 점을 참고해서 인테리어 업체를 고르시면 저보다는 걱정이 덜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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